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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맞는 새해 - 제1일 여행

북경은 H군의 첫 해외여행지...그에게는 첫사랑과 같은 곳.
고로 다시 가보고 싶은 곳 1순위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깝다는 이유로 계속 밀리다가 이번에 마땅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묵혀두었던 북경행을 선택했다.
 
지난 2002년 북경 여행도 설 연휴 때.
그땐 햇볕이 따뜻해도 워낙 기온이 낮아서 하루 종일 쨍하니 춥고
바람 불면 피부가 찢어지는 것 같았었는데...
올해는 추위가 덜한 대신 스모그가 훨씬 심하다.

하필 가는 날 아침에 갑자기 폭설이 내려서
H군은 운전하느라 기진맥진... 비행기 못탈뻔...
탑승 후에도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이륙했다.
비행기 몸체랑 날개 위에 쌓인 눈을 물로 다 씻어낸 다음 이륙하더구만.

수도공항에 도착하니 햇볕이 쨍쨍.
공항에서 호텔이 있는 왕푸징까지 택시로 이용했는데 많이 밀려서 130위안 정도. 
중국어로 된 호텔 주소가 없어서 난감했는데
쓰부(운전 기사 아저씨를 쓰부라구 부르더라.)가 자기 핸드폰으로 호텔에 전화 걸더니
호탕하게 물어봐줘서 다행. 택시비가 안아깝더라.    


호텔에 짐 내려놓고 왕푸징까지 슬슬 걸어가서 점심 먹기로.
8년만의 왕푸징....
작은 기념품 가게들은 다 사라지고 대형 백화점들만 잔뜩 들어섰더군.

먹자거리인 소흘가로 들어가 H군 입에 양꼬치 하나 물려주고..난 소고기꼬치.
꼬치 1개에 1원(울나라 돈으로 180원).
맛있으면 바로 20개 주문 들어가는 건데...
H군, 양고기 냄새도 안나고 쯔란도 너무 조금 뿌렸다며 아쉽단다...
외국인이라 좀 순하게 준거 아닌가...하드코어도 괜찮은뎅..
사진 젤 뒤에 있는 양다리 하나 사서 들려줄까 하다가 말았다.
 


소흘가 식당에서 먹은 우육탕면과 옌징맥주.
옌징맥주는 맥주에 물탄 것 같은 맛이란다...이후에는 전부 칭따오로 주문.
면은 인스턴트, 국물도 그저그런게 여기도 이제 관광지가 다 됐네..

H군은 철판양고기볶음 주문. 이건 꽤 맛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철판이 차가웠다..--;;;;
달구지도 않을거면 왜 굳이 무거운 철판에 올려 서빙했던 걸까.. 중국어만 쫌 하면 함 따져보는건데 참..
그래도 맛이 꽤 좋아서 냉랭한 바닥까지 싹싹 긁었다.


동방신천지라는 백화점의 춘절장식.
화려하긴 한데 아이들 눈이 너무 무섭지 않은지..특히 여자 아이.....눈빛이 너무 음험해,,,--;;;
백화점을 조금 돌다가 호텔로 돌아와서 2-3시간 낮잠을 잤다. 
저녁때 TV를 틀어보니 한국에 50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며 난리.

다시 왕푸징에 나가서 나름 유명하다는 구불이만두집으로.
돼지고기 만두, 삼선 해물만두, 야채만두 이렇게 3가지가 각각 3개씩 9개 나오는데...
돼지고기는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왜 유명한지 실감하겠는데(아마도 지방이 많이 들어간듯)
나머지 2종은 향신료도 많이 들어가고 질감도 별로. 

멀건 녹두죽과 잘게 썬 야채절임이 같이 나오는데
초간장에 야채절임을 섞어 만두를 찍어먹는데, 야채절임이 느끼한 맛을 꽤 줄여주더군. 
녹두죽은 이해불가한 맛.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숭늉을 마시면 이런 느낌일까...
아무 맛도 없는 그냥 묽은 풀같으...괜히 먹어봤어...그냥 생수마실 걸....

첫날, 호텔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니 하루가 후딱 지나가 버리구.
밤엔 동계올림픽 개막식 보면서 잠들었다. 

 


 

 


덧글

  • 장선희 2010/02/23 20:33 # 삭제

    와아~ 중국 갔었구나...후기 좀 팍팍 올려주셈 ^^
    참,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구~
  • 흰빵 2010/02/26 11:32 #

    어머나... 선희야 방가~!
    아가들 잘 크고 있쟈? 너두 복 많이 받고 건강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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